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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없는 영아사망' 내년 선고…친부, 쪽지 두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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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8 07:37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딸을 아픈 상태로 방치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으면서 1심 선고공판 법정에 나오지 않고 있는

친부가 첫 선고날을 전후로 자취를 감춘 정황이 파악됐다.

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이날 오전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모(42)씨와

조모(40·여)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선고기일은 내년 1월31일로 연기됐다.

 

재판부는 이날 김씨 소재 파악을 위해 경찰에 '소재탐지촉탁'을 보냈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달 22일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때도 김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선고기일을 이날로 연기했고, 법원은 당시 김씨를 강제소환할 수 있는

구인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뉴시스 취재 결과 김씨는 현재 기존에 살고 있던 거주지를 떠나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달 20~22일께 집주인에게 쪽지 한장을 남긴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첫 선고공판 날짜가 지난달 22일이었다는 점에서 잠적 시점이 이날 전후였다고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쪽지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2010년 10월 사실혼 관계였던 이들 사이에선 딸이 태어났고, 이후 김씨는 자신의 친딸이 맞느냐고 의심

하며 영아에게 필수인 예방접종을 한 차례도 맞히지 않는 등 딸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딸은 태어난 지 두 달만인 그 해 12월 며칠간 고열에 시달리다가 병원에 가보지도 못한 채 숨졌고, 두 사람은 아이의

시신을 상자에 담아 밀봉해 집에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아이였기 때문에 사망 사실을 어떤 기관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이 묻힐 뻔한 안타까운 죽음은 조씨의 자수로 7년 만에 알려졌다.

 

2016년 남편과 따로 살게 된 조씨가 2017년 경찰서를 찾은 것이다.

조씨는 경찰에 "죽은 아이가 꿈에 나와서 괴롭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씨가 말한 상자와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이들을 유기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지난 10월 결심공판에서 김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조씨에 대해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 나온 조씨는 취재진과 만나 김씨에 대해 "자신이 당당하면 나오는게 당연한데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나와서 빨리 결론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조씨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조씨는 "당연히 난 벌 받아야 한다. 죽은 아이한테 너무나 미안해서 (스스로 경찰서 찾아 신고한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김씨에게) 아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고 싶다.

 

아이가 예쁘게 잘 갈 수 있게끔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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