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상 치르고 가보니 사라진 아버지 유품..요양병원은 '나 몰라라'

  • LV 15 아들래미
  • 비추천 0
  • 추천 6
  • 조회 65
  • 2019.11.18 11:01

경북 영천의 38살 직장인 최 모 씨.

 

삼 남매를 키우면서도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왔습니다.

 

수년 전 파킨슨병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아버지를 돌보기가 힘겨워, 지인의 추천으로 요양병원을 수소문했습니다.

 

시립 요양병원이라면 안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2015년 집과 가까운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으로 아버지를

모셨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 9월 29일 새벽 6시경.

 

위독하시다는 병원 측의 연락을 받고 달려갔지만, 아버지는 심근경색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임종도 지키지 못한 채 경황없이 상을 치렀던 최 씨.

 

십여 일 후 아버지가 쓰시던 물건을 정리하러 갔을 때 요양병원 측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 유품을 이미 모두 버렸다는 겁니다.

 

정리하기 전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고, 상중에도 병원 원무과에 전화해 "유품을 가지러 갈 테니 챙겨달라"라고

당부까지 했던 최 씨는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심정이었습니다.

 

자식들로부터 선물 받아 몇 년째 아껴 신으셨다던 브랜드 신발도 있었고, 손녀들 주실 거라며 손수 접으신 종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4년 넘게 머물던 곳이라 안경, 면도기, 지갑, 모자 등 아버지가 쓰시던 물품이 꽤 많았는데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분실 경위를 묻자, 간병인도 간호사도 모른다고 하는 상황. 병원 관계자는 '시간을 달라'라며 최 씨를 달랬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유족의 집으로 간병인과 소속 업체 대표가 찾아옵니다.

 

간병인은 "자신이 버렸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병원 측의 대응이었습니다.

 

유족들에게 시간을 달라던 병원은 간병인이 다녀간 이후, 사과는 물론이고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들 최 씨는 답답한 심정에 국민신문고를 두드리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글을 남겼습니다.

 

최 씨는 "우리는 요양병원이랑 계약한 것이지 간병인과 계약을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간병인 실수라며 나 몰라라

하는 병원의 대응에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양병원의 소유권은 경주시에 있지만, 운영은 외부 의료재단에 5년 마다 위탁합니다.

 

현재 의료법인인 우석의료재단이 맡고 있는데, 간병인은 또 외주업체에 위탁해 파견을 받는다고 합니다.

 

결국, 외주업체가 보낸 간병인의 잘못이니 병원은 책임이 없다는 식입니다.

 

요양병원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질 않았고, 답변을 기다렸으나 며칠째 회신을 주지 않았습니다.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경주시는 "민원을 받고 현장 점검을 나갔지만, 의료법 위반사항이 확인되지 않아 시정명령을

내리진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사자 교육을 통해 물품이나 환자 관리에 철저하도록 하게끔 행정지도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양병원과 경주시가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아버지도 잃고 마지막 남은 유품마저 찾지 못한 가족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들 최 씨는 "49재에 유품을 태워야 하는데, 아버지 신으시던 양말 한 짝도 없다는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추천 6 비추천 0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15839 "진술서 써" 마트서 절도한 청소년 2시간 감금한 업주 벌금형 LV 15 아들래미 07:54 16
15838 '시신없는 영아사망' 내년 선고…친부, 쪽지 두고 잠적 LV 15 아들래미 07:37 13
15837 없는 물건 판다고 속여 1억4천 입금받은 인터넷 거래 사기범 LV 15 아들래미 07:32 10
15836 상습 성추행 50대 여고교사 둘, 2심에서 감형···왜? LV 15 아들래미 07:30 17
15835 어머니집에 불 지르려 한 50대 아들, 재판결과는 무죄..왜? LV 15 아들래미 07:15 13
15834 출근길에 직감으로 여성 뒷모습 찍던 `몰카범` 체포한 경찰관 LV 15 아들래미 12-07 25
15833 전직 국가대표 보디빌더, 노인 폭행 후 정신병원 입원조치 LV 15 아들래미 12-07 16
15832 [단독] "시바신 현신" 약사·병원장도 속았다, 30억 황당사기 LV 15 아들래미 12-07 27
15831 "친구야 일어나…" 방화셔터에 목 끼인 초등생 두달째 의식불명 LV 15 아들래미 12-07 19
15830 여수 고교서 출제된 한문시험 논란…"제자 금태섭에 대한 조국 심경 묻는 문제 정답이 '배은망덕'" LV 15 아들래미 12-07 19
15829 "체중 늘려서 현역 피했다" 인터넷 방송서 자랑한 20대, '무죄→징역형' LV 15 아들래미 12-06 25
15828 7개월 딸 살해한 어린 부부에 징역형…남편 20년·18세 아내는? LV 15 아들래미 12-06 17
15827 대포통장 모집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되판 30대 실형 LV 15 아들래미 12-06 14
15826 검찰, '3000억대 백신 입찰담합 의혹' 업체 대표 구속(종합) LV 15 아들래미 12-06 11
15825 [단독] 경찰, 100억 공동구매 사기 `우자매맘` 검찰에 넘겨 LV 15 아들래미 12-06 16
15824 "전 남친이 불 지를 것 같아요" 피해자 호소 외면한 경찰(종합) LV 15 아들래미 12-05 40
15823 모텔 투숙한 30대 여성 자살로 위장한 40대 구속기소 LV 15 아들래미 12-05 32
15822 '의식 잃은 운전기사' 버스 인도 덮쳐…20대 여성 사망 LV 15 아들래미 12-05 27
15821 '어린이집 도끼 난동' 무기징역 구형…"평범한 삶 위협" LV 15 아들래미 12-05 21
15820 청소년에 흡연 훈계했다 보복…검찰 "피해자 지원할 것" LV 15 아들래미 12-05 26
15819 데이트 폭력 BJ찬, 시민 신고로 영화관서 체포 LV 15 아들래미 12-04 40
15818 "꼴에 여자라고 생리하네···" 여교사가 여고생에게 한 말 LV 15 아들래미 12-04 41
15817 "토 나와" "옷이 한 벌(?)"…'합법적 악플'로 변질된 교원평가 LV 15 아들래미 12-04 27
15816 5년간 61곳 취업…알고보니 '임금체불 고소' 사기꾼 LV 15 아들래미 12-04 28
15815 "여자애가 먼저…" 성남 어린이집 엄마가 직접 공개한 소문 LV 15 아들래미 12-04 41
15814 "수능성적 미리 본 수험생, 0점 처리해주세요" 청원 나온 이유 LV 15 아들래미 12-03 56
15813 [단독]"납치하겠다"…어린이집 성폭력 가해 아동 협박 글 논란 LV 15 아들래미 12-03 37
15812 "혼전 약속 어긴 '아내의 흡연' 이혼사유 된다" LV 15 아들래미 12-03 38
15811 청소년에 "담배 피우지 말라" 훈계했던 30대가 겪은 '악몽' LV 15 아들래미 12-03 32
15810 성폭행 피해 어린이 엄마 무릎 꿇고 사죄한 이유는.. LV 15 아들래미 12-03 38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uuoobe@hotmail.com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