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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인숙 참변 ’ 폐지 주우며 생활하던 노인 등 3명 화재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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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9 22:13
지은 지 50년 가까이 된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80대 관리인과 투숙객 등 3명이 숨졌다. 관리인과 한 투숙객은 폐지와 고철을 모아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전북도 소방본부와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 전주시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났다. 관리인 김 모씨(83·여)와 장기 투숙객 태 모씨(76), 신원미상 여성 등 3명이 숨졌다. 숨진 이들은 여인숙 내 3개 객실에서 각각 1명씩 발견됐다. 불은 건물 76㎡를 모두 태운 뒤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목격자 정 모씨(80)는 “새벽에 잠을 자는데 ‘펑, 펑’하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 보니 (여인숙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태 씨는 폐지와 고철을 주워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2004년 12월부터 생계·주거급여, 기초연금 등 58만 원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팔복동의 한 임대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으나 이날 여인숙에 묵었다가 변을 당했다.

며칠 전 김 씨를 만났었다는 한 주민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며 “김 씨는 법 없이도 살 순진한 사람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40여 년 전 충남에서 전주에 온 뒤 여인숙 등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본래 주인이 10여 년 전 돌아가시면서 김 씨가 여인숙을 관리해 왔다”며 “3, 4년 전부터 폐지와 고철을 주워와 여인숙 내부와 골목에 쌓아놓고 있었다”고 전했다. 불이 난 현장에는 김 씨 등이 주워온 폐지와 고철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여인숙 건물은 1972년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은 지 48년이 된 것이다. ‘목조-슬래브’구조로 지어졌고 본체와 객실 11개로 구성돼 있다.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 있고 방 하나당 면적은 6.6㎡ 정도다. 1972년 4월 1일 숙박업으로 영업신고를 마친 상태였다. 건물이 오래되고 낡아 오래 전부터 숙박 영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 주변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여인숙을 오고간 인물은 없었다. 방화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원미상 여성의 신원 확인을 위해 지문은 채취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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