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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오토바이 음식 훔치던 '장발장' 검거…노숙 끝내고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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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08 19:57
"배는 고픈데 돈이 없어서…."

아파트단지를 돌며 배달 오토바이에 실린 음식을 훔친 30대 남성 노숙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담당 경찰관의 따뜻한 조언에 감동받아 자신의 추가 범행을 모두 털어놓은 뒤 노숙생활을 끝내고 직장을 구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김모(36) 씨를 불구속 입건해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6일 중계동의 한 아파트단지에 주차된 음식 배달업체 오토바이에 실려 있던 3만8천 원짜리 족발을 훔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모두 11차례에 걸쳐 20여만원 상당의 배달음식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배달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자료를 분석해 김 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중계역 인근 한 상가건물 근처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2∼3년 전부터 노숙 생활을 했다는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배가 고픈데 돈이 없어서 음식을 훔쳤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붙잡힌 김씨는 2년 전에도 음식을 훔치다 적발돼 벌금 4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2년 전 벌금 때문에 나흘간 노역장에 유치된 김씨는 노역을 마치고 또다시 경찰서를 찾아왔다.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온 김 씨는 기존에 경찰에 신고된 2건의 범행 외에 9차례 음식물을 더 훔친 사실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 씨가 자수를 결심한 데는 '하루빨리 노숙 생활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기 바란다'는 담당 형사의 진심 어린 충고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자신이 지은 잘못에 대한 죗값을 모두 치르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것이다.

노역장에서 풀려난 뒤 김 씨는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고시원에 방을 구해 서울의 한 세차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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