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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배달부" 어린이재활병원에 날마다 기부하는 택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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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05 15:35

택배기사인 강선우(35) 씨는 매일 일과를 기부로 마무리한다.

적게는 하루 700원, 많게는 하루 3천원. 푸르메재단 기부금 입금 명세서에는 강씨의 이름이 날마다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마포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배달되는 택배 1건당 100원씩을 푸르메재단에 입금하고 있다.

강씨의 담당 구역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아파트 단지와 옆 상가다. 병원 통합사무실과 지하 1∼2층에는 직접 택배를 배송하고 입원 병동과 치료실 보호자들을 위해서는 무인택배함에 물건을 놓고 간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 재활치료와 사회복귀를 위해 시민 1만여 명, 500여 기업, 정부, 지자체가 힘을 모아 만든 병원으로 2016년 4월 진료를 시작했다.

"지금도 병원에 처음 배송을 간 날이 기억나요. 지난해 11월 1일이었는데 병원 1층에서 티 없이 맑은 표정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봤어요."

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씨는 기부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통 병원의 표정은 우중충하기 마련인데 넥슨어린이재활병원 특유의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며 "어린이 재활전문병원에 매일같이 오는 만큼 아이들에게 힘이 되자, 택배 하나에 100원씩을 매일 기부하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만∼2만원 정액 기부보다는 병원으로 가는 배송 물량에 맞춰 기부하는 게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번거롭지만 자동이체가 아닌 매일 무통장입금을 선택한 것은 날마다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강씨는 "제가 나태해져서 장애어린이들이 관심 밖으로 멀어지면 한도 끝도 없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될 것 같다"며 "다만 큰돈도 아닌데 입금 내용을 자주 확인해야 하는 모금팀 직원을 귀찮게 하는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강씨와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은 약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과 2015년 그는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 3종 대회'에 출전했다. 이 철인 3종 경기대회는 희소난치병을 앓는 박은총 군과 같은 장애 어린이를 응원하기 위해 2013년 시작했다.

대회 홍보대사인 은총 군과 그의 아버지 박지훈 씨 부자는 박씨가 은총 군을 보트·트레일러·휠체어에 태워 끌면서 달리는 식으로 매년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강씨는 "은총이를 보트에 태워 헤엄치고 휠체어와 트레일러에 태워 전력 질주하던 아버지를 보면서 깊은 감동이 밀려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택배회사 직원으로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그는 두 명의 해외결연 아동을 후원하고 있으며 대학생 때는 헌혈 30회를 달성해 은장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런 강씨에게 기부는 습관이자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다.

강씨는 "큰돈이 있다고 해서 기부를 많이 하는 것도, 가진 게 별로 없다고 해서 기부를 못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적은 돈이라도 기부를 하지 않으면 큰돈을 벌어서도 기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를 함으로써 일의 보람이, 삶의 풍족함이 커진다"며 "어떻게 보면 기부는 남을 돕는 일이면서도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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