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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극단선택 기간제교사 갑질 있었다…일기엔 ‘힘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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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5 14:27

지난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당시 제기됐던 또 다른 교사의 유사한 극단적 선택 배경에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협박이 있었다는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족은 고인이 학부모의 폭언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면서 학부모에 대해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상명대사범대부속초에서 담임교사로 근무하다가 지난 1월 15일 극단적 선택을 한 기간제 교사 A 씨에 대한 사망사건 조사 결과, 고인은 퇴근 후 늦은 시간과 주말에도 학부모 요구와 민원을 개인 휴대전화로 직접 받아 일일이 응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상명대부속초는 담임교사들의 개인 휴대전화 연락처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한 상태였다.

특히 A 씨는 지난해 6월 학생들 간 갈등이 발생하자 학부모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A 씨는 갈등 상황을 재연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학부모에게 보내주기까지 했지만 당시 한 학생의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고인을 협박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교육청 감사팀은 밝혔다. 그 과정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던 A 씨는 사망 직전까지 정신병적 장애와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질병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감사팀은 “학부모의 과도한 항의와 협박성 발언으로 고인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은 사실로 인정된다”며 “그로 인해 부정적 정신감정 상태에서 우울증 진단과 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감사팀은 학교와 관리자들의 법령 위반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교직원 근무시간을 부적절하게 운영한 사실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유족은 ‘나는 선하고 강한 사람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중략). 네 잘못이 아니다. ○○아 많이 외롭고 힘들었지.’ 등의 내용이 담긴 고인의 일기장 일부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관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교직원 3단체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고인의 유족이 ‘우리 딸도 똑같은 교사’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 교육청 자체 감사로 진행됐다. 조사는 유가족 면담, 진료 기록 조사, 학부모 면담, 두 차례에 걸친 상명대부속초 감사, 휴대전화 및 전자기기 포렌식 등으로 이뤄졌다.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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