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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식업체 회장, 골프채로 캐디 엉덩이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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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09 20:47
한 일식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이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를 골프채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캐디 성추행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질타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폭행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사회 지도층의 법질서를 망각한 '갑질 행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광주시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근무하는 정 모씨(26)는 매일경제와 만나 지난달 14일 이 업체 대표인 A회장이 라운드 도중 퍼터로 자신의 엉덩이를 야구 스윙하듯이 3대 때렸다고 밝혔다.

정씨는 A회장에게 "왜 때리느냐"고 거듭 물었으나 A회장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당시 패딩 바지를 입고 있었음에도 엉덩이가 욱신거렸고 멍이 들었다"며 "아무 이유 없이 엉덩이를 맞아 성적 수치심도 느낀다"고 말했다. 정씨는 7년 경력의 베테랑 캐디로 이 골프장에서만 1년6개월을 근무했다.

소속 직원이 폭행을 당했음에도 골프장 측은 오히려 문제가 커질 것을 걱정해 서둘러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정씨는 A회장 행동에 화가 나 곧바로 무전을 이용해 본부에 "고객에게 맞았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본부에서는 "이제 몇 홀 안 남았으니까 참으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사무실에 복귀한 뒤에도 사측에 폭행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골프장 측은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증거가 없으니 아무런 조치를 해 줄 수 없다"며 "우리 업계에선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너도 잘못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피해자인 정씨에게 책임을 묻는 식으로 대응했다.

업체 측은 A회장의 폭행 의혹에 대해 "회장께 여러 번 여쭤봤는데 그런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본지는 A회장 얘기를 직접 듣기 위해 수차례 본인 명의의 주소로 메일을 보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정씨는 폭행 당시 충격과 골프장의 안일한 대응에 실망해 퇴사할 뜻을 내비쳤으며 아직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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