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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는 괜찮다고? 일회용품 여전히 펑펑

  • LV 14 아들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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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304
  • 2018.08.12 19:14

플라스틱컵 사용 제한에도 종이컵·빨대 따로 조치없어…시민들도 별생각 없이 사용
작년 1100㎏ 환경오염 주범…"소비자들 사용습관 바꿔야"

 

직장인 박 모씨(31)는 매일 스테인리스 재질의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 바다 한가운데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여 조성된 '플라스틱섬'이 한반도 면적의 6배를 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얘기를 듣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가방은 조금 무거워졌지만 올여름 무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텀블러 속 음료가 계속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만족할 수 있었다.

정부가 이달부터 일회용 컵 사용 규제에 나선 것도 박씨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많은 사람이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겼다. 자주 가는 카페에서 많은 손님이 플라스틱 컵 대신 머그컵을 든 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땐 뿌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컵 재질만 바뀌었을 뿐 사람들은 여전히 플라스틱 재질의 빨대로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박씨는 "코에 빨대가 꽂힌 채로 고통받는 바다코끼리를 본 뒤로 빨대를 쓸 때마다 고통이 느껴졌다"며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컵을 안 쓰는 건데 같은 플라스틱 재질인 빨대를 계속 쓰는 걸 보고 헛수고가 아닌가 싶었다"며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부 규제가 시행된 이후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일회용 컵 사용 자제를 권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자원순환연대가 지난 2~8일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 77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매장 내 이용 고객에게 다회용 컵 이용을 권유하는 매장은 73개로 94.8%를 나타냈다. 공급자 측의 적극적인 환경 보호 요청에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순응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빨대만큼은 제재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업체가 빨대 재질을 바꾸거나 빨대가 필요 없는 용기 개발에 나섰지만 플라스틱 빨대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편의 추구로 대체재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 보호 취지에 공감해 다회용 컵 사용에 적극 나선 소비자들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 모씨(28·여)는 "얼음을 갈아 넣은 음료는 빨대가 없으면 먹기 어렵다"며 "컵에 입을 대고 마시면 화장이 지워지는 점도 빨대를 이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 모씨(32)는 "머그컵이 무거워 들고 마시기가 쉽지 않다"며 "뚜껑이 없어 기울여 마시다가 쏟을 것도 걱정돼 빨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빨대 하나만으론 가볍고 부피도 작아 빨대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위기의식은 크지 않지만 실제로 빨대는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인 해양보전센터(Ocean Conservancy)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에 방출된 쓰레기 중 플라스틱 빨대는 64만3562파운드(약 292t)로 전체 쓰레기 중 7번째로 많은 양을 차지했다. 이 중 한국에서 방출된 양은 1115㎏에 달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규제에 나선 일회용 컵과 달리 빨대에는 같은 기준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대체재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우선 연말까지 소비자 인식 조사와 전문가 분석을 바탕으로 일회용품 규제 대상에 플라스틱 빨대를 포함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들은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친환경 빨대 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지만 당장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빨대 사용에 제한이 없어 재활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사용 자제를 권하지도 못하고 있다.

대책 마련이 늦어지면서 일부 소비자는 현재 시중에 나온 친환경 빨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종이, 대나무, 유리, 스테인리스 등 쉽게 분해되거나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목재 재질은 수분에 약하고 다회용 빨대는 세척하기가 어려워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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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6 포도밭그남…
말로만 자연보호하고 '나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인 사람들이 태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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