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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이 무섭다" '살인적 폭염'이 빚은 살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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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1 21:09

"주말 나들이 포기…실내로 가자"

‘살인적인 폭염'이 빚은 살풍경

에어컨 바람 찾아 극장, 카페, 호텔로

“집이 ‘습식(濕式) 사우나’ 같아서 카페 갑니다.” 서울 용산구에서 거주하는 김건우(32)씨는 주말이지만 나들이를 포기했다. 그가 발길을 향한 곳은 집 근처 카페. “전기료 폭탄 맞느니, 카페에서 피서하는 게 싸게 먹히는 날씨입니다. 카페 구석에서 ‘미드(미국 드라마)’보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때까지 카페에 머물 예정입니다.” 

 

21일 ‘살인적인 폭염’이 닥친 서울 도심은 한산했다. 보행자보다는 차량이 더 많았다. 5분만 걸어도 온 몸에 땀이 차오를 정도였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도까지 치솟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5월 20일~7월 18일) 전국적으로 888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일사병·열사병같은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9명이다.

한산한 거리와 대조적으로 카페는 북적 였다. 서울 중구의 P카페엔 남는 자리가 없었다. 카페 직원은 “주말보다는 평일에 더 손님이 많은 편인데, 더운 날씨 덕분인지 오늘은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며 “음료도 커피보다는 주스나 탄산수가 더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폭염에 미세먼지까지 좋지 않은 주말, 시민들은 실내를 찾아 움직였다. 카페 뿐만 아니라 극장, 호텔 등은 ‘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파는 실시간 검색어(실검)순위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같은 극장명(名) 검색 횟수가 폭증했다. 오후 서울 시내 주요 상영관은 대부분 예매가 끝난 상태였다.

극장을 찾은 김용석(33)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밖에서 뭘 해서는 안 된다”면서 “영화 보고, 같은 건물 내에 딸린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맥주까지 마시는 철저한 ‘실내 피서’로 하루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출하지 않고 호텔에서만 즐기는 ‘호캉스(호텔 바캉스)’도 인기다. 호텔 업계는 호캉스 족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 할인상품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주말인 이날 “호캉스는 내가 계획한 데이트 가운데서 제일 잘한 일”이라면서 “(에어컨이 나오는)시원한 방에서 하루 종일 식사를 해결하고, 야경도 즐겼다”고 썼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어린 아이들 데리고 계곡으로 나들이 하려면, 이 뜨거운 날씨에 차를 타고 한참 교외로 나가야 하지 않느냐”며 “온 가족이 차라리 가까운 시내 호텔로 휴가 가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밤사이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 이어지는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지난 20일 서울지역 전력사용량은 8816만㎾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예측한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8750만㎾)를 넘어선 수치다.

제주 서귀포시 주민인 이모(45)씨는 올 여름 제습기를 장만할 계획이다. 이씨는 “더위는 선풍기, 에어컨으로 이겨낸다 하더라도, 꿉꿉한 습기가 숙면을 방해하는 또 다른 골칫거리”라고 했다.

김윤진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밤새 에어컨을 틀어놓는 것은 되레 몸의 대사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1~2시간 단위로 끊어서 가동하는 것이 좋다”면서 “낮 동안 충분한 수분섭취로 몸의 열을 떨어뜨리는 것도 열대야를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애견·애묘인들은 반려동물이 걱정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박경원(33)씨는 “우리 집 고양이가 더위를 먹었는지, 사료를 입에 통 대질 못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이스팩 등 반려동물 피서용품이 있어 구매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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