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뒷문 열기'서 '스마트폰 먹튀'로…택시 무임승차 백태

  • LV 14 아들래미
  • 비추천 1
  • 추천 9
  • 조회 189
  • 2018.05.16 13:08


서울의 한 택시가 정차돼 있는 모습.

 

41년차 택시기사 정모(65)씨는 최근 겪은 일을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 은행 계좌로 요금 1만원을 부쳤다며 승객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가짜여서다. 목적지에 다다른 승객은 “카드·현금이 모두 없다. 스마트폰 은행 애플리케이션으로 곧바로 돈을 부쳐주겠다”고 했다.

실제로 은행명까지 적힌 송금 메시지가 오기도 했다. 하지만 통장에 들어온 돈은 없었다. 전화·카카오톡도 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씨는 “승강이 하기보단 다른 손님 태우기 바쁘다. 평소 스마트뱅킹(스마트폰을 이용한 은행업무)도 하지 않아 바로 확인을 못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기사를 현혹한 후 돈을 보내지 않는 ‘요금 먹튀 사건’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에 서툰 노년층 기사를 겨냥한 경우다. 스마트폰이 전화·메신저 등 연락 방법이 많고 송금이 쉽다는 점을 이용해 기사에게 신뢰를 쌓은 후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임승차는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고의로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는 사기죄가 성립돼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도 있다.


도로에 택시들이 일렬로 정차해 있는 모습.
    
15년차 택시기사 최모(51)씨는 카카오톡 대화까지 나눈 승객에게 요금 16만5000원을 받지 못했다.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태운 손님은 자신을 ‘프리랜서 카메라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평창패럴림픽 주경기장”에 가자고 했다. 도착 후 승객은 “계좌로 돈을 부쳐주겠다”고 했다. 먼저 카카오톡으로 ‘잘 돌아가셨냐’며 인사도 해 대화도 오갔다.

최씨는 “스마트폰 은행 앱으로 금방 돈을 부쳐준다고 했고 카톡으로 먼저 얘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안 믿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승객은 두 달째 연락이 안 됐다.

지난 3일 부산 사하구에서는 여중생 두 명이 교통카드 결제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을 마치 있는 것처럼 속여 요금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었다. 기사 결제에 어려움을 겪으면 자신들이 “직접 하겠다”며 단말기에 다가가 ‘수기 결제’ 버튼을 두 번 눌러 영수증을 두 장 출력하는 식이다. 이중 지불된 것처럼 꾸며 돈을 받아낸 거다.

‘뒷문열기’나 ‘가방 기만’ 같은 기존 수법들도 여전하다. 뒷문 열기는 차량 뒷좌석에 탄 승객이 문을 연 채 도주하는 수법을 말한다. 한 택시기사는 “몇 달 전 늦은 밤 남성 두 명을 주택가 근처에 내려준 적이 있는데, 말도 없이 으슥한 골목길로 사라지더라.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쫓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모(65)씨는 “대형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어놓고서는 잠시 집에서 돈을 가져오겠다고 해놓고선 사라진 경우도 있었다. 캐리어를 열어보니 휴지 뭉치만 가득했다”고 말했다.

무임승차뿐 아니라 기사들이 겪는 고충은 다양했다. 택시기사 전모(44)씨는 “‘현금이 없으니 카드깡을 해달라’거나 ‘왕복 요금을 줄테니 대리기사를 좀 해달라’는 승객들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추천 9 비추천 1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13062 [단독] “그들은 사냥감처럼 NF 찾았다”…비공개촬영회 사진작가의 폭로 LV 14 아들래미 05-27 64
13061 한강대교서 30대 남성 1시간 투신 소동 "답답하다" LV 14 아들래미 05-27 45
13060 [단독] “뭐가 예술사진이에요. 그건 강간이었어요.” (1) LV 14 아들래미 05-27 71
13059 "내비게이션 조작하다가" 견인차가 5중 추돌…1명 숨져 LV 14 아들래미 05-27 34
13058 '강남 오피스텔 살인' 60대 경비원 2명 무방비 상태서 참변 LV 14 아들래미 05-27 37
13057 목소리 낸 아이돌… 페미니즘 논쟁에 휘말리다 (1) LV 14 아들래미 05-26 105
13056 애견호텔 맡긴지 9시간만에 피투성이 돼 돌아온 반려견 LV 14 아들래미 05-26 93
13055 '양예원 카톡' 보도에 수사관계자 "2차가해" 이례적 공개비판 LV 14 아들래미 05-26 85
13054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1천600원 육박…3년5개월만에 최고 LV 14 아들래미 05-26 59
13053 카톡 보도에 입장 밝힌 양예원 “가장 무서운 건 유출” LV 14 아들래미 05-26 82
13052 중공의 파룬궁 박해 - 반인류 범죄 LV 2 구인2 05-26 88
13051 "삼성, 애플에 5,800억 배상"···제 자식만 챙긴 미국 법원 LV 14 아들래미 05-25 115
13050 머그잔에 오줌, 창 깨진 채 운행…개념없는 한국사회 LV 14 아들래미 05-25 129
13049 작년 실종아동 2만명…유전자정보로 14년간 280명 가족 찾아 LV 14 아들래미 05-25 56
13048 학대 받던 개 입양 후 때려죽인 견주 (1) LV 14 아들래미 05-25 99
13047 “피팅모델보다 심해” 코스프레 업계도 ‘미투’ LV 14 아들래미 05-24 396
13046 국내 최대 웹툰 불법유통 '밤토끼' 적발…2천억대 저작권 피해 LV 14 아들래미 05-24 135
13045 5G시대 통신비 오르나…초기엔 쓰는 만큼 내는 종량제 유력 LV 14 아들래미 05-24 76
13044 세 불리는 유튜브·지니… 음원시장 빅뱅 오나 LV 14 아들래미 05-24 63
13043 '환경호르몬 덩어리' 영수증, "안 받는게 최선" LV 14 아들래미 05-24 130
13042 극심한 구직난에...'취업학원' 가는 고교생 LV 14 아들래미 05-22 103
13041 대리점이 직접 '휴대폰 유심' 유통한다 LV 14 아들래미 05-22 102
13040 음악감상도 멜론보다 유튜브, 국내 음원시장까지 잠식 우려 LV 14 아들래미 05-22 75
13039 우체국 환전 10곳으로 확대 LV 14 아들래미 05-22 63
13038 “오빠~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을 잘해”…끊임없는 ‘여혐’광고 LV 14 아들래미 05-22 259
13037 "아파트서 떨어진 아령에 주민 부상"…용의자는 7살 소녀 LV 14 아들래미 05-21 184
13036 크라운제과 '국희샌드' 등 8개 제품 가격 인상 LV 14 아들래미 05-21 91
13035 "문화재 존재 알고도 공사 강행…책임자 중징계해야" LV 14 아들래미 05-21 107
13034 KTX 진상 고객 혼낸 공무원… 알고 보니 김부겸 장관 LV 14 아들래미 05-21 163
13033 [팩트체크]'버스 용변사건' 교사는 정말 최선을 다했나, 법원판결문 뜯어보니 (1) LV 14 아들래미 05-21 133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uuoobe@hotmail.com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