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쓰고 사라지는 통신사 포인트…연간 5000억

  • LV 8 airwolf
  • 비추천 2
  • 추천 5
  • 조회 7216
  • 자유
  • 2016.02.06 17:49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정보와 감동을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좁게는 나의 이야기로부터 가족, 이웃의 이야기까지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본문이미지<IFRAME id=viewimg_ad class=ad100 title=광고 noResize height=0 marginHeight=0 src="about:blank" frameBorder=0 width=0 allowTransparency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본문이미지


저는 6만점입니다. 남편은 10만점, 친구는 8만점, 부모님은 4만점, 직장 동료는 5만점이네요. 연초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 핸드폰을 쓰는 10대에서 70대 이상까지는 다양한 점수대의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받습니다. 앞으로 1년 후 12월 말이 되면 또 각자의 성적이 갈리겠죠.  

지난해 저는 6만점 중 절반이 안되는 2만8000점을 썼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제가 간 곳이라곤 '별다방'에서 쓴 56회가 전부더군요. 한달에 4.5회꼴이니 1주일에 한번씩은 '별다방'에 들른 셈입니다. 참 부지런히 쓴다고 썼는데도 말이죠. (심지어 카드 발급도 안한 직장선배도 있습니다.)
혜택은 더 다양합니다. 영화/공연, 편의점, 베이커리, 카페, 피자, 패밀리레스토랑 등등. 하지만 제가 갈 수 있는 곳은 실제로 많지 않습니다. 만 3세 아이를 데리고 영화를 보기도 어렵고 집 근처엔 OO25 편의점도 없으니까요.
최근 이렇게 사라지는 포인트가 한해 500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몇 년 새 유효기간도 7년→5년→2년→1년으로 줄었습니다. 통신사에 대한 저의 충성도와 함께 말이죠.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찾아봤습니다. “6~7만원 요금제 쓰다 알뜰폰 쓰니 3만원대. 매달 3~4만원어치 현금 포인트가 쌓이는 셈”, “멤버십 포기하고 알뜰폰 가겠다”는 글들이 눈에 띕니다. 댓글을 보고나니 최근 20~40대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기본료 0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우체국 알뜰폰의 가입자 규모가 올 1월 4일부터 15일까지 총 6만5571건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가입자도 6500건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폭증하는 고객을 감당하지 못해 알뜰폰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의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해졌습니다. 내 지갑에서 나온 돈으로 받는 혜택이니 못쓰고 사라지면 속이 탑니다. 못 쓰는 서비스 대신 가격을 내리라고 성토합니다. 이마저도 듣지 않으니 대안을 찾아 떠납니다. 마땅히 써야 할 돈을 아끼는 통신사 입장에선 이 같은 흐름이 억울하진 않겠죠? 

 

출처 : 머니투데이

추천 5 비추천 2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