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화내고 불만을 제기하는 여자친구..헤어지려구요.

  • LV guest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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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3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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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 초중반이고 여자친구는 30대중반입니다..즉, 나이도 적지않고 연상연하 커플인데요.          
                 
처음에 다른 남자들은 기가 쎄다고만(?) 보이는 현재의 여차친구였지만, 저는 오랫동안 유심히보다보니          
까칠한 모습뒤에 사람이 따뜻하고 배려해주는 마음, 여성적인면도 가끔씩 보이는 매력에 먼저 고백해서 1년여를 사귀었습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처음에는 분홍빛 연애를 하고, 더욱 여성적이고 꾸미니 외모가 빛을 발하는 예쁜 모습에 행복했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다보니 서로의 성격이 많이 드러나기도하고 자주 사소한걸로 다투기도하고 불만도 생기는건 어쩔수 없나보네요...       
                 
처음에는 그렇게 예쁘게 꾸미던 그녀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다보니 변하더라구요..           
집간 거리가 차로 1시간 30분씩이나 걸리다보니 처음에는 이곳저곳 투어를 하다가 점차 그녀가 힘들어보여서         
 그녀의 집에 가까운 데이트 코스를 짜고 집근처로 만나러가도 그때까지 그녀는 뭘하고있었는지 화장기도 없고         
피곤에 역력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하더라구요.              
늘 본인은 피곤하고 체력이 좋지않다..고 하는데 늘 그러는걸 보면 제가보기엔 그냥 게으른것같네요..          
                 

저는 늘 데이트코스를 짜느라 선착순입장하는 행사들도 힘들게 예매도 해보고, 영화관, 콘서트, 마술쇼, 한강크루즈,

전경좋은 고급호텔레스토랑 등등 준비해서 그녀를 위해서 이벤트도 준비하고 등등 늘 했죠..
  
                 

데이트를 위해 콘서트나 쇼도 20~ 30여만원이라는 시간과 돈을 쓰며 기다리다가 겨우 예매했는데,

맛집을 찾고 그 맛집에서 5만원짜리 밥을먹었는데 맛있게 먹고 그 밥값조차 가끔씩이라도 내주지 않던게 조금씩 얄미워질때도 있었어요.
 

사주는게 아깝다는게 아니에요..제 능력대비 운이좋아 적지않은 월수입과 직장근처 본가에서 살고있고

딱히 돈드는 취미도 즐기지 않기에 여유돈이 없어 걱정한 적은 없어요..
    
근데 그녀는 항상 유일하게 내는건 커피숍에서 만원도 안되는 커피나 차입니다..차만 여자가 사면된다는 가치관을 갖은것인가 싶고..        
나에게는 늘 남녀평등을 말하는데 이런 사소한 가치관은 왜 그러지않나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의아는 했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나를 위한 배려차원이랄까? 그냥 그런 마음에서 오는 섭섭한 같은거 말이죠.          

서로 집안 자체는 부자는 아니지만 직장은 서로 누구나 아는 회사를 다니고있고 연봉도 비슷(각각 약 7천만)한데

상대방이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면 이해해줄수도있지만 그냥 너무나도 당연한 모습에 남자여자를 떠나서 조금은 그렇더라구요.
 
비교하는것은 좋지않은 습관이지만 과거 연애들 모두 여자측에서 아주 센스있게 배려해줘서 더 그렇게도 느끼는것도 있구요...        
                 

그런것은 그렇더라도 자꾸 선물을 안사준다고 퉁퉁대는 모습도 섭섭할때가 있고, 내가 너무했나싶어서

백화점에서 여친이 좋아할만한 스타일로 고르고골라서 손편지랑 준적도 있고 나름 줬는데 그때는 너무 좋아하고 만족하지만 또 금새 시들...
 
                 

나도 회사다니느라 힘들때도 있는데 늘 사회에 대한 불만과 상사에 대한 욕과 세상이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으니 저도 처음에는 공감해주고 열심히 들어줬는데 그것도 점점 지치고요..
  
                 
나도 가끔씩 주말에 한번씩은 쉬고싶은데 하루종일 톡도 자주오는걸 받아주는데도 가끔씩은 힘들때도 있고..         
                 

어느날은 메뉴를 고르는데 괜찮다고 수긍해놓고 갑자기 내맘대로 결정한것같다고 기분상한다며 메뉴가 막 나왔는데

토라져서 그냥 가버릴떄는 이게 뭔가 싶기도하고..
     
                 

나에게 자꾸 뭔가를 잘안해주는것같다..돈을 아끼는것같다..뭐가 불만이다 늘 나를 혼내고 하는데

속으로 너야말로 나에게 무엇을 해주고 돈을 썼느냐고 묻고싶지만 또 싸울까봐 삭히게 되니 저만 주눅들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처음에 내가 잘해줬다가 점점 나도모르게 리액션의 섭섭함에 성의가 움츠려들었을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처음 마음만큼 본인을 좋아하는게 느껴지지않는다고 생각함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근데 이제 좀 지쳐요..늘 말도 안되는걸로 토라져도 내가가서 풀어줘야하고 사과해야하고 뭔가 내가 조금이나마 돌려서 얘기하면 발끈하고...       
                 
점차 그녀가 또 삐칠까봐 화낼까봐 눈치를 보게되니 힘이드네요. 가끔은 무서울(?)때도 있어요.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내가 달래줘야할까? 이렇게 또 넘어가는게 좋은걸까하지만..먼 미래를 봤을때 그게 아니라는 결론이 드네요.       
                 

그래도 그녀가 좋았던것은 나에게 모든 시간과 연락을 올인하고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것..
늘 모든걸 공유해주는것..나도 그녀의 그런모습이 나름 좋았던것..
      
그리고 버겁지만 그녀의 직업도 나와 비슷하다는것땜에 끌렸다는것..나이는 연상이지만 외모도 마음에 들었다는것..         

그런것을 가지려는것이 내 욕심이었고 조금씩 내가 양보해주면 그녀도 조금씩 양보해주고 바뀔수도 있겠지.라는

기대조차 역시 사치인가 싶네요..
       
오늘도 단단히 삐친 그녀를 달래줄까 문자를 적다가 오랜 고민끝에 보내지 않기로 했어요..           
                 
항상 마다했던 여기저기 넘쳐 들어오는 소개팅과 선자리에도 나가볼까 생각중인데 자신도 없고 죄책감들어 많이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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