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도박장소 등 개설 혐의로 김모(23)씨 등 4명을 검거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주범으로 판단한 김씨는 구속 송치,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바람의나라'에서 불법 도박장을 홍보, 참여자를 모집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게임 내 채팅창에 공개된 이들의 카카오톡 ID로 도박 희망자가 연락을 하면, 사다리·홀짝게임이 진행되는 사이트와 계좌번호 등을 알려주고 베팅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벌어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게임 캐릭터의 말풍선에 카카오톡 ID와 함께 '칼결제 첫 충전 10% 이벤트', '엔트리 1.95배' 등의 문구를 게재해가며 홍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범행에 활용한 사이트에는 '3분 후 추첨 시작' 등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다리 게임 등이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총 19억여원 판돈의 도박장을 운영했으며, 300여명의 사람들이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 만난 이들은 수익을 목적으로 범행을 모의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해당 유명 게임들을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범행은 메이플스토리와 바람의나라 게임 내 도박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가 경찰에 들어오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원주와 울산, 수도권 지역에서 이들을 동시에 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해선 횟수나 액수 등에 대한 기준을 정한 뒤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