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청 앞 1인시위자 무차별 폭행 40대 구속(종합)

  • LV 15 아들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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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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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낮에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시민을 무차별 폭행하고 겁박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남 함평경찰서는 상해 등의 혐의로 A씨(40)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2시50분쯤 전남 함평군청 부근 인도에서 1인 시위 중이던 B씨(39)를 수차례 때리고 "사람을 시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인 시위 중이던 B씨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얼굴을 때렸고 B씨가 땅에 쓰러진 후에도 수차례 더 가격했다.

A씨는 폭행현장을 지나가던 경찰차를 멈춰 세운 뒤 B씨의 손을 움켜잡아 자신의 얼굴을 때리거나 눈을 찌르는 시늉을 하면서 쌍방폭행을 주장하기도 했다.

차에서 한 경찰관이 내렸지만 A씨는 "이걸로 끝난다고 생각하지 마라. 사람을 시켜 죽여버리겠다"고 B씨를 협박하는 등 계속해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당시 촬영된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 조사결과 지역 모 건설사 직원인 A씨는 "B씨가 회사 사장을 거론하고 비난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폭행현장을 지나던 경찰차를 불러세워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흥분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함평군청 앞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골프장 건설 반대' 집회에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었고, A씨는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측 인사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A씨의 무차별 폭행과 적극적으로 현장에 개입하지 않은 경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A씨와 경찰의 처벌을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2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함평경찰서는 12일과 13일 잇따라 입장문을 내고 "경찰이 신고를 접수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지나가버렸다거나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상에 나온) 경찰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차가 아닌 교통사고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이동하던 차였고, 현장에 내린 경찰관은 현장에서 출동 여부를 확인하고 정보관에게 연락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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