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폭행한 취객무리, 알고 보니 정체가?

  • LV 14 아들래미
  • 비추천 0
  • 추천 5
  • 조회 2321
  • 2018.09.13 16:30
  • 문서주소 - /bbs/board.php?bo_table=politics&wr_id=48766
“거기 무단 횡단하신 분들 멈추세요!”

12일 밤 10시30분을 조금 넘긴 시각. 서울 노원구 공릉1동 횡단보도 앞에서 무단 횡단 단속을 벌이던 노원경찰서 화랑지구대 소속 A(57) 경위 눈에 30, 40대로 보이는 취객 세 사람이 포착됐다. 이미 거나하게 취해 보이는 이들은 신호등 신호와 차량의 경적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위험천만하게 차도를 건너갔다. 이 횡단보도는 지난달 초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라 무단 횡단 예방, 단속이 집중되고 있었다.

“지금 신호등 빨간불에 건너셨거든요. 도로교통법 위반입니다.”

A 경위와 짝을 이룬 B(26) 순경이 취객무리에 다가섰다. 그 순간 한 취객의 입에서 험한 말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째려보느냐, 우리가 누군지 아느냐”고 따지는 건 물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어 댔다. 그들은 이미 B 순경의 말귀를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취객에게 수갑을 채우려는데, 옆에 있던 다른 취객이 B 순경의 옷을 잡아채 거세게 흔들어 댔다. B 순경이 입고 있던 조끼가 찢겨나갈 정도였다.

이들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행패를 부린 두 사람에게 수갑을 채우고 A 경위가 나머지 한 취객을 순찰차로 데려가려는 순간, 억센 두 손이 날아들었다. 취객은 A 경위의 멱살을 잡고 인도에 설치된 철제 난간에 수 차례 밀어붙였다. A 경위는 허리에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경찰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고는 더 당황했다. 조사 결과 세 사람 모두 화랑지구대 인근에 위치한 노원소방서 소속 소방공무원이었던 것. 일선 경찰관과 마찬가지로 평소 업무상 음주폭행에 노출된, 그래서 그 폭행의 폐해를 너무도 잘 알만한 같은 처지의 ‘제복 공무원’이 공권력을 대놓고 무시한 꼴이다.

노원경찰서는 A 경위를 다치게 한 혐의(상해 등)로 노원소방서 소방공무원 이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와 함께 무단 횡단을 하고 경찰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유모(49)씨는 공무집행방해ㆍ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성모(36)씨는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추천 5 비추천 0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