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위 벤츠 불티나는데…딜러들은 '한숨' 왜?

  • LV 14 아들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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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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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의 서울 도산대로 전시장 모습.

 

벤츠 영업·서비스 직원 올해만 500명 늘어
딜러 증가, 차값 할인 등 출혈경쟁에 영업직 '고충'
지난달 1대도 팔지 못한 영업사원 많아

 

메르세데스벤츠의 한국 판매 고공행진에도 딜러들의 실적 고충은 커지고 있다. 내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를 팔지 못하는 영업 인력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 승용차 영업사원 가운데 단 1대도 팔지 못한 딜러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2~3년간 폭발적인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 직원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딜러 1인당 실적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벤츠의 딜러·서비스 인력은 5000여 명이다. 작년 말 기준 4500명에서 올해만 500명이 충원됐다. 이중 차를 판매하는 영업직은 약 2500여 명이 넘는다.

40대 벤츠 딜러 A씨는 "차를 팔아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고, 영업사원 숫자가 늘어나 실적 올리기에 애를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수입차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많게는 1000만원 이상 깎아주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도 딜러들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30대 한성자동차 딜러 B씨는 "E클래스 한 대를 팔면 할인이 많이 들어가 남는 게 없다"면서 "고객과 상담하고 계약하는 2시간가량이 허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했다.

경쟁사인 BMW그룹코리아의 영업·서비스 직원은 6000여 명 수준. 5000명의 벤츠코리아가 BMW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는 판매량을 감안하면 영업 인력을 더 늘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BMW 화재 사태 이후로 잘 팔리는 아우디, 벤츠 등으로 이동하는 BMW 딜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8월 벤츠코리아는 물량 부족에 판매량이 전월 대비 36% 급감해 딜러들이 영업에 고충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부터 올 11월까지 디젤 차량의 경우 환경부로부터 종전 유럽연비측정방식(NEDC)에서 새 배출가스 측정 방식인 국제표준시험법(WLTP)에 맞춘 인증을 받아야 해 벤츠코리아의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딜러 몫이 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새 인증을 받은 2019년형 모델의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차종별 인증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에도 딜러에게 할당되는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벤츠코리아는 2016년과 2017년사이 총 23개의 신규 전시장 및 서비스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전시장은 42개에서 50개로, 서비스 센터는 48개에서 55개로 각각 늘었다. 벤츠 공식 인증중고차 매장의 경우 11개에서 19개로 확대됐다. 벤츠는 올 들어서도 새 전시장 4개, 서비스 센터 3개, 인증중고차 1개 등 총 8개 지점을 늘렸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신규 매장과 서비스 센터가 대폭 늘어나면서 인력이 많아졌다"며 "기존 딜러들 파이를 감안해 딜러사 재량으로 무작정 영업 팀을 늘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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