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 위플래시 감상평(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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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312
  • 2015.03.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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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음악영화라고 생각하고 가실테지만
저는 위플래시가 음악영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재즈나 드럼에 대해 제가 문외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이 영화는 원스나 비긴어게인처럼 음악을 주제로 다루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빌리엘리어트나 아마데우스 같은 한 분야의 최고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서사도 아닙니다.
 
저는 이 영화가 병적으로 목표에 집착해 파괴되고 마는 인간을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섬뜩하고 오싹한 기분이 들더군요
음악, 그 하나의 목표에 몰두한다는 것이
조금씩 사람을 광기로 물들이는 과정을
영화는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후반부에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연주장소로 달려가는 모습..
저는 그 장면이 끔찍했습니다.
저렇게까지 이뤄야 하는 목표가 있다는 것이요.
목표에 주체성을 빼앗겨버린 인간의 모습이었습니다.

주인공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사실 뭔지도 잘 모르겠는, 두루뭉실한 그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나는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최종결과적으로는 카네기홀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해피엔딩이라기엔 스크린을 뒤로하고 나오는 뒤통수가 서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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