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고생들의 특별한 수요일 점심

  • LV 19 제이앤정
  • 비추천 0
  • 추천 37
  • 조회 5667
  • 2016.04.28 21:32
  • 문서주소 - /bbs/board.php?bo_table=free&wr_id=468884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1억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주먹도끼’의 부원인 신채은(17)양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7일 이화여고 맞은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모인 10여명의
학생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상을 알리는 문구를 쓴 다양한 손팻말을 들었다.

같은 시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1228차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와 ‘이화나비’ 소속 학생들이 소녀상 앞에 모인 이유는 지난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고등학생들의 수요행동’을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라 수요시위 장소엔 못 가지만, 마음으로라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주먹도끼’가 전국의 고등학생들과 함께 1년 동안 모금활동을 벌여 지난해 11월
세웠다.

신채은양은 “시민들이 학생들을 보면서 위안부 피해 문제에 한번 더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심히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50분 동안 75명의 시민이 이름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성금도 10여만원이 모였다.

‘이화나비’ 부원인 박경아(17)양은 “수요시위에 세 번쯤 갔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지 할머니들이
남은 삶을 편안히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곧 발 딛게 될 사회도 정의롭고 따뜻하길 바라며 작은
행동이라도 해보는 것”이라고 웃었다.

30명의 학생은 두 팀으로 나누어 방학이나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 수요행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추천 37 비추천 0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