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자살한 아들' 대기업 임원 관둔 아버지 사연

  • LV 10 제이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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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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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신 분인데 마음이 아프네요

 



청소년폭력예방재단(JIKIM) 명예이사장 김종기(68)씨의 사연이 최근 SNS에서 재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전자 홍콩지점장을 거쳐 신원그룹 기조실장 전무이사로 근무한 성공한 샐러리맨이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김 씨는 1995년 6월 8일 아들을 잃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김 씨의 아들 김대현 군. 김 군은 고교 1학년이었던 당시 아파트 5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경향신문은 당시 김 군의 자살 기도가 두 번에 걸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첫번째 자살 시도에 자동차 위로 떨어진 김 군은 피투성이 몸을 이끌고 다시 5층으로 올라가 투신한다. 

김 군의 죽음 이후 김 씨는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학교폭력과의 싸움에 뛰어들었다. 그 시작이 국내 최초 학교폭력 예방 NGO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설립이다.

그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대중에 알리고 학교폭력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전화 상담, 긴급 출동, 상담 치료, 예방 교육, 장학사업, 정책 연구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13년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출간하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직을 사임하면서 본인 명의의 서초동 소재 건물을 단체에 유증 기부(유언 형태로 사후 남은 재산 기부)했다.

김 씨는 이사장직을 사임하며 "1995년 학교폭력으로 외아들을 잃게 된 그 지독한 비극이 제 한 사람에 그치고, 이 땅의 다른 부모들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단체를 설립했다"며 "그러나 민간단체 운영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며, 그 속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내 삶은 고단했지만, 끝은 성공했다'고 회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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